Endless walts ~다시 시작되는 그들의 이야기~ 잡담

※ 사텐강화주간, 마요이마이마이 = 리즈

(PM 09:50:34) <세이앤드> 사텐강화주간//
(PM 09:50:36) <세이앤드> 마그나카르타 2 써라
(PM 09:50:37) <세이앤드> 마그나카르타 2 써라
(PM 09:50:38) <세이앤드> 사텐강화주간//
(PM 09:50:43) <세이앤드> 사텐강화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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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9:50:49) <사텐강화주간> 으악
(PM 09:50:52) <사텐강화주간> 갑자기 이게 무슨 테러야
(PM 09:51:00) <세이앤드> 아
(PM 09:51:01) <세이앤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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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9:51:09) <세이앤드> 야겜을 하고 있다보니
(PM 09:51:11) <세이앤드> 금요일로 착각했음

(AM 12:18:29) <세이앤드> 사텐강화주간//
(AM 12:18:32) <세이앤드> 마그나카르타 2 써라
(AM 12:18:33) <세이앤드> 마그나카르타 2 써라
(AM 12:18:33) <세이앤드> 사텐강화주간//
(AM 12:18:33) <사텐강화주간> 아...
(AM 12:18:34) <세이앤드> 사텐강화주간//
(AM 12:18:35) <세이앤드> 마그나카르타 2 써라
(AM 12:18:36) <세이앤드> 마그나카르타 2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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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12:18:37) <세이앤드> 사텐강화주간//
(AM 12:18:38) <제레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M 12:18:40) <사텐강화주간> 그렇다고 딱 0시가 되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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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12:18:44) <사텐강화주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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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01:23:19) <마요이마이마이> 응아악


라이트노벨 로또 7월 - [워드월드] 감상 감상


※ 노파심에 첨언. 주어 '워드월드'에 비교급 '낫다'가 따라오면(혹은 그에 준하는 뉘앙스의 술어가 따라오면) 그 앞에는 '시드노벨의 이전 작품들에 비해'가 자동적으로 생략된 걸로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ㅇㅇㅋ


1.

만약 누가 저에게 [프린세스 키스]와 [워드월드]를 보여주면서 뭐가 더 잘 쓰였는지 묻는다면, 저는 조금 고민하다가 아마 조심스레 [워드월드]의 손을 들어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 [워드월드]가 [프린세스 키스]보다 재밌다는 말임?'이라는 물음이 되돌아온다면, 저는 그에 대한 대답으로 망설임 없이 뻐큐를 존나 날리겠습니다. ㅗ'ㅅ'ㅗ 건조하게 서사적·기술적 층위에서만 비교하면 분명 [워드월드]가 [프린세스 키스]보다 좀 더 낫긴 합니다. 다만 이 때 '낫다'의 쓰임은 '재밌다'가 아니라 '안정적이다' 쪽에 가깝습니다. 저는 여기서 어떤 작품의 주관적인 재미와 사전적 의미의 작품성이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슬픈 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뭐 이런 불균형이야 원래 새삼스러울 것 없는 이야기지만, 읽고 나서 뭐라도 족적을 남겨야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이게 아주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더군요. (물론 라이트노벨도 대중문학인만큼, 일차적으로 독자를 만족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시비를 걸고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일단 넘어갑시다.)

씨발, 그래요. 제가 만약 다 읽고 그냥 다시 책장에 꼽아두기만 하면 되는 입장이었다면, 그나마 모양새를 갖춘 이 책을 골랐다는 것에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이스 갓의 저주로 억지로라도 감상을 써내야되는 처지가 되면… 그렇지가 않죠. 이러면 차라리 [프린세스 키스]처럼 대놓고 병신춤을 추는 똥망글이 훨씬 낫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병신이면 별 생각없이 패왕색 패기만 존나 날리면 되는데, 재미없는 건 피차 마찬가지인 주제에 무턱대고 깔라치면 덜커덕 걸리는 부분이 너무 많다니. 그렇다고 '특별히 나쁘진 않은데, 뭔가…' 하고 대충 눙치자니 5개월이 넘도록 안 쓰고 질질 끌어온 업보도 있고… 결국 뭐라도 끄적거리기 위해선 [워드월드]가 다른 작품에 비해 특별히 나쁘진 않음에도 불구하고(오히려 양호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별로 없는 이유를 반드시 찾아야만 했습니다.


2.

미국의 민속학자 앨런 던데스가 민화를 연구하다 발견한 이야기의 법칙이 있습니다. 이 법칙이란, 의도적으로 비튼 작품이 아닌 이상 모든 종류의 서사는 간단하게 도식화 했을 때 결국 [결핍]->[결핍의 해소]라는 원형으로 소급된다는 고전적인 서사이론입니다. 이를 따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펼쳐보면, "① 부모와 떨어지게 된다(결핍), ②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해선 안 된다(과제), ③ 힘든 내색 보이지 않고 시련을 극복한다(과제의 달성), ④ 부모를 되찾는다(결핍의 해소)"¹와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당장 떠오르는 다른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구요. 예는 더 이상 들지 않겠습니다만, 영화든 만화든 소설이든 '이야기'를 동력으로 삼는 상상력은 작든 크든 이 법칙의 영향 아래 놓일 수 밖에 없습니다. 크로이츠님이 지적하셨던, 라노베의 감성을 지배하는 거대한 패러다임 - '좀 불쌍한 여자애를 만나서, 좀 행복하게 해준다'는 바로 이 법칙의 오타쿠적 변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좀 불쌍한 여자애(결핍)를 만나서, 좀 행복하게 해준다(결핍의 해소)] ([워드월드] 역시 마찬가지로 '좀 불쌍한 여자애(윤지)를 만나서, 좀 행복하게 해준다]는 오타쿠 서사의 패러다임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다른 각도로 봐도 [세상이 글씨로만 보이게 되었다(결핍)->일정 수 이상의 살인자를 죽이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과제)->살인자를 죽인다(과제의 달성)->원래대로 보이게 되었다(결핍의 해소)]와 같이 전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 법칙을 따르는 이야기의 가장 주된 재미가 [결핍의 해소]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라고 한다면, 이 카타르시스의 크기는 다른 게 아니라 [결핍]을 독자에게 얼마나 세련되게 어필하는가에 좌우됩니다. 작중 인물의 [결핍]이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으면,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이 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결과적으론 지랄 염병이 될 뿐이니까요. 이 프로세스를 아주 정확히 이해하고 개그 소재로 맛깔나게 포장해낸 [도시락 전쟁]은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스마트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리, 그리고 조금 거칠게 말하면 어떤 작품의 흥망성쇠는 결국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작중 인물들의 [결핍]에 독자들이 공명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겠죠. (저는 사실 이것이 양산형 모에물을 걸러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핍]을 어떻게든 잘 살리면 캐릭터의 포텐이 빵빵 터지면서 극이 알아서 제자리를 잡지만, 걸레짝이나 다름 없는 뻔한 클리셰로 때우고 대충 눙치면 생동감 없이 말라비틀어진 딸감이 되는거죠. 이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네요.) 그리고 [워드월드]의 기형적인 작품성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3.

그렇다면 독자가 작중 인물의 [결핍]에 호응하려면 어떤 필요조건들이 갖추어져야 할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입이 가장 우선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이 느끼는 고통이나 즐거움에 꼽사리 껴서 함께 울고 웃으려면 먼저 그 사람을 이해하고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할 테니까요. 도식적으로 나타내면 [캐릭터에 감정이입]->[결핍에 호응]->[결핍이 해소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 정도가 되겠네요. 하지만 [워드월드]는 달빠적 감수성에 지나치게 경도된 나머지 첫 단추를 잘못 꿰고 말았습니다. 한번 보세요.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뭐 절찬 중2병인 애들도 이거 보면 오글거려서 고데기로 손발 펴고 있을 듯. 세상이 글씨로 보인다 뿐이지, 인지능력 자체가 상실된 건 아닌데(실제로 다른 지각판단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으면서) 어떻게 엽기살인을 코앞에서 마주치고도 저렇게 안면색 하나 바꾸지 않고 태연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저 살인마새끼보다 주인공이 더 사이코패스 아님? 그러나 이건 겨우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책을 계속 보고 있으면 감정이입이고 뭐고 이전에 주인공이 도저히 사람처럼 느껴지지가 않아요. 판갤러들이 작가인 라이큐님을 두고 우스갯소리로 '군대도 달빠는 못 고친다'고 했는데, 그냥 의미 없는 농담 같지만 어떻게 보면 무서울 정도로 이 작품의 문제점을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나스 기노코의 열화 카피 작가나 워너비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이거에요. 나이프 역수로 쥐고 죽인다 죽인다 좀 씨부리면 다 되는 줄 아는데, 토오노 시키도 에미야 시로도 평소에는 차라리 미련할 정도로 규범적이고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사실을 왜 보지 못할까요?

히로인인 윤지나 유미 역시 조금 덜하지만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어서, 가만 보면 무슨 미친년놈들끼리 강강수월래 하는 느낌이라 도저히 캐릭터에게 가까워질 수가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 문제는 캐릭터에게 감정이입 하느냐 마느냐 하는 지엽적인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후 따라올 [결핍]에 독자가 호응할 수 없게 되고, 나아가 [결핍의 해소] 파트의 지지기반 자체가 실종된다는 점에서 - 최종적으로 독자가 작품 자체에 흥미를 가지지 못하게 하는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결국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면 어떤 캐릭터를 어디에 배치해야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치환될 수 있겠죠. 그리고 아쉽게도 라이큐님이 제시한 해답은 깔끔하게 빵점이었구요. 제가 이 작품에서 결정적인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한 건 아마 이런 연유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어떨까요. (사실 [결핍] 파트만 따로 떼어서 봐도 좀 불완전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냥 스루하겠습니다.)


4.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는 전기물(혹은 이능력물)만큼 설정이 중요한 장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능력물의 세일즈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배틀의 당위로써 기능한다는 점도 물론 그렇지만, 텍스트와 분리해놓아도 그 자체로 얼마든지 소비가 가능하다는게 또 엄청난 매력이거든요. 흔히 말하는 설정놀이라는 것인데, 안 좋게 보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설정놀이도 결국 작품을 즐기는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능력물은 장르적 특성상 설정놀이 중에서도 가장 질이 안 좋다는 최강 논쟁으로 쉽게 빠져드는데,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만큼 재밌기도 최강 논쟁만큼 재밌는게 사실 또 별로 없습니다.(물론 이게 격해져서 일방적인 빠심의 간증이 됐을 땐 확실히 보고있기 좀 그렇더군요.)

이와 같은 시각에서 보면, 아쉽게도 [워드월드]의 설정은 독자적으로 소비될만큼 커다란 매력을 갖추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본연의 의무인 작품의 내적 논리로써도 충분히 기능하지 못합니다. [워드월드] 1권에서 설정이라고 제시되는 것은 겨우 주인공의 능력이나 적대 세력의 정체성 정도 뿐인데, 이마저도 대단히 불친절한 방식으로 갑툭튀하는터라 텍스트가 설정에 발을 딛고 서 있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사실 살신류인가 뭔가하는 유파의 마술사였는데 알고보니 물을 전기로 바꾸는 라이트닝 브링어의 능력자이기도 해서 파문당하고 개잉여가 되었음 ㅋ" 이런 중요한 정보가 전투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물 흐르듯이 제시되지 않고, 한 페이지도 안되는 대화문 안에서 거칠게 전부 폭로되는 겁니다. 기백 페이지가 넘도록 아무런 설명도 없다가 화자가 갑자기 작가의 꼭두각시라도 된양 줄줄줄 읊어댄단 말이죠. 만약 사전에 독자에게 어떤 암시(물을 전기로 바꾸는 위험한 능력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물을 꺼리게 되었다든가)라도 주어졌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지만, 눈깔 부릅뜨고 찾아봐도 그런 건 없ㅋ엉ㅋ.

동시에 이것은 [워드월드]의 설정이 지나치게 경직적이라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설정은 소설의 여러 다른 구성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텍스트와 결합했을 때 일종의 유기적인 집합체로 기능해야 합니다. 'A가 B라는 능력을 써서 존나 다 패고 다닌다'로 끝나선 안되고 - A가 어쩌다가 B라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고, 어떤 패널티가 존재하고, 능력을 가진 후 어떤 버릇이 생겼고 성격이 어떻게 변했는지, 작은 떡밥들로부터 시작해서 최종적으로는 자기순환이 가능한 일종의 프렉탈로 완성되어야 비로소 생동감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는 얘기죠. [주인공 파랑은 사실 살신류의 마술사이고 라이트닝 브링어의 능력자이며 온 세상이 글씨로만 보이기 때문에 싸운다]? 그래서 살신류의 마술사인 거랑 라이트닝 브링어의 능력자인 거랑 온 세상이 글씨로만 보이는 거 사이에 대체 어떤 유기적인 연결이 존재하는 거죠? 그것들과 서사 사이에는? 막말로 [리즈는 사실 로리콘이고 쿄빠이며 발딸과 레이센 귀딸이 좋기 때문에 싸운다]랑 차이점이 뭐임? 이건 그냥 존나 쎄보이는 능력으로 개떡칠한 먼치킨일 뿐이지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주체가 아니잖습니까. 결과적으로 [워드월드]의 설정 - 비일상은 텍스트와 완전히 유리된 채 홀로 공중에 붕 떠버렸고, 이능력물 특유의 스펙터클을 스스로 내팽겨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5.

http://www.seednovel.com/pimangboard/read.php?code=screening_result&uid=117&page=2&search_type=&search_value=&sidx=
그리고 이 심사평은 야바위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P.S 참고로 본문에 나온 살신류의 한자표기는 殺神類입니다. 아니... 중2병 쩌는 네이밍센스는 그렇다치고 流가 아니라 類인가요? 類 이건 영장류 포유류 파충류 할 때 그거 아님? 그럼 살신류는 신을 죽이는 새로운 동물종인가요? 인간목 살신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¹ 오쓰카 에이지,『캐릭터 소설 쓰는 법』, 김성민 옮김 (서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5),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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